근로시간 단축됐다지만…여전히 5명 중 1명 '장시간 근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주5일제의 도입으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예전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지만, 여전히 취업자 5명 중 1명은 주 54시간 이상의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처에 따르면 지난달 주당 54시간 이상 근무하는 취업자는 533만4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0만7000명 증가했다. 주5일제를 준수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11시간 가까이 일을 하는 셈이다.

전체 취업자(2657만7000명) 중 주 54시간 이상 취업자는 20.1%를 기록했다. 5명 중 1명꼴로 주당 54시간 이상 일을 하는 것이다.

주5일제의 도입을 계기로 장시간 근무자 수는 크게 줄었다. 2000년까지만 해도 주 54시간 이상 취업자가 899만5000명으로, 현재 수준의 1.7배에 달했다.

그러다 주5일제가 2004년 도입되면서 장시간 취업자는 빠르게 줄었다. 주 54시간 이상 근무하는 취업자의 비중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감소, 2013년 21.5%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 비중은 다음해인 2014년 22.7%로 다시 상승했고, 2015년 21.9%, 지난해 20.2%로 다시 하락하며 20% 초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 역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감소하다 2013년부터는 43시간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는 43.0시간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