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업계 가격 인상 효과 톡톡…삼양라면 연간 영업익 160억↑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새정부 출범전에 라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농심과 삼양식품이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민경제 활성화를 핵심 모토로 내건만큼 출범 초기부터 물가 안정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올해 라면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라면업계 및 유화증권 등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ㅔ가격 인상 제품이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보수적으로 봐도 70% 이상에 달해 연간 기준으로 약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면 가격 인상 시 매출 증가분은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큰 폭의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건비, 물류비, 수프 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라면 매출 비중이 타사 대비 낮은 삼양식품 특성상 가격 인상 제품의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 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수출과 가격 인상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영업레버리지 효과 발생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농심의 전망 역시 밝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개당 40~50원 정도인 경쟁품과의 가격 차이로는 입맛을 바꾸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인상효과는 2분기부터 나타나 2분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1.5%, 7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과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상향 조정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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