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정치인이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지상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3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 후보에게 이번 패배의 극복은 자신과 소속 정당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사안이다. 안 전 후보가 이번 패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재수에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의 길을 걷게될지 아니면 대선 레이스에서 잊혀질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는 당분간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대선 승부에서 패배한 후보들은 ▲깨끗한 패배 선언 ▲당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 ▲해외 체류 및 칩거로 향후 정치적 회생의 길 을 모색하는 방식을 따라왔다. 안 전 후보는 선거직전 국회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사실상 '무직'인 상황이라 당분간 칩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지지약화는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생명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더 이상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국민의당이 안 전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의 창업주인 안 전 후보가 당과 분리된다면 다음 대선을 다시 기약하기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합종연횡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외부와의 싸움은 상처가 금방 아물지만 집안 싸움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며 두 정당의 연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의당이 민주당과의 연대를 모색할 경우 '안철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 이 경우에도 안 전 후보의 입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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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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