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요즘 떨어지는 매출에 고민이 많다. 할인행사와 스타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점차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잦은 할인행사에 익숙해진 고객들은 정가로 내놓으면 구매를 꺼린다. 온라인에 자사 브랜드를 검색해 보면, 매장에서 파는 제품보다 더 싼 가격에 쿠폰까지 붙여 파는 곳이 적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1~3월) 기준으로 18.9%까지 올라섰다. 5분의 1에 육박하는 수치다.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거래액 비중은 지난 2015년 14.6%, 지난해 17.0%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성장률로 따져 보면 2013년이 13.0%, 2014년이 17.7%, 2015년이 19.3%, 지난해가 21.4%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모두 합쳐 집계하는 소매판매액 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2013~2016년) 전체 소매판매액은 1.1%, 2.1%, 2.5%, 4.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 있는 오프라인 제품들의 판매상황을 살펴보면 이같은 추세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의복의 경우 온라인에서는 2015년 14.1%, 지난해 18.4% 판매가 늘어났지만, 백화점에서는 각각 2.4%, 2.8%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 의복소매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 기간 중 의복 판매가 오히려 5.6%, 1.9%씩 하락한 것이다.
화장품도 온라인에서 판매가 활발한 제품이다. 2014년 판매액이 27.1% 늘었고 2015년에는 31.9%, 지난해에는 46.9%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은 2014년 화장품 판매가 2.4% 줄었고, 2015년에는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는 8.6% 성장했지만 온라인보다는 성장률이 낮다.
화장품 전문소매점은 2014년에는 판매가 8.4%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1.9%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에는 판매가 1.3% 감소했다.
가전·통신기기 등도 오프라인 구매보다는 온라인 구매가 선호된다. 온라인에서의 가전·전자·통신기기 판매는 2014년 20.9%, 2015년 18.5%, 지난해 21.9% 증가했다.
반면 가전제품 전문매장에서의 가전제품 구매는 2014년 3.8% 감소했고,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8.7%, 8.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에서의 가전제품 구매 역시 2014년 9.8%, 2015년 12.3%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에서의 가전제품 구매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3.6%, 7.7% 감소했고 지난해는 22.3% 증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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