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하니 安 앞서" vs "일시적 현상…文 검색량이 더 많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구글 트랜드 빅데이터는 제가 압도적입니다. 검색해 보시지요."(4월2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으로는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같거나 조금 앞서있는 상황이다."(4월28일,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
1일 구글 트랜드를 통해 3월30일 부터 4월28일까지 약 한 달간의 검색지수를 비교한 결과 문 후보는 53, 안 후보는 55, 홍 후보는 29,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1을 기록했다. 지표상으로는 양자구도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공식선거운동 기간 이후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 후보의 경우 지난달 4일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안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골든크로스'에 성공한 이후로는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홍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거치며 검색지수가 급상승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초순만 하더라도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21일부터 안 후보와 2·3위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차 대선후보 TV토론이 열린 지난달 23일에는 홍 후보의 검색지수는 67로, 54에 그친 안 후보를 앞섰다.
이같은 검색지수 추이는 각종 여론조사의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실시한 4월 1주차(4월4~6일) 대선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35%로 문 후보(38%)를 3%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이 시기는 안 후보의 검색지수가 문 후보를 압도한 시기다.
그러나 4월 3주차(4월18~20일)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1%로 안 후보(30%)를 11%포인트 차로 앞섰고, 4월 4주차(4월25~27일)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12%의 지지율을 기록해 10%를 넘어섰다. 공식선거운동 이후 문 후보의 검색지수가 다시 1위를 기록하고, 안 후보와 홍 후보가 검색지수 상 경합을 벌이던 시기와 일치한다.
이처럼 깜깜이 국면으로 불리는 선거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5월3일~5월9일)을 앞두고 각 진영은 빅데이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철근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지난 미국 대선 당시에는 구글 트랜드 등 빅데이터 분석만이 트럼프의 승리를 정확히 예측했다"며 "우리 대선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익표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년치, 한 달치, 일주일 치로 시한을 정해 구글 트랜드를 분석해도 문 후보 검색량이 훨씬 많다"며 "다만 열흘 정도 안 후보의 검색량이 많아진 기간이 있지만 이는 각종 의혹이 쏟아진 기간이고, 이후로는 검색량이 줄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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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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