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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우선" 노장감독의 이유 있는 최저학력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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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용인시축구센터 기술총감독[사진=김현민 기자]

김호 용인시축구센터 기술총감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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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호 용인시축구센터 기술총감독(73)은 용인시 지역 중ㆍ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근 훈련시간을 바꿨다. 최저학력제 시행 후 선수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다 받아야 하기 때문. 기존 오후 4시에서 계속 늦춰져서 오후 7시에 시작. 밤 11시에 끝난다. 야간 훈련이 많아지면서 운동장에 조명 시설도 새로 달았다.

김 감독은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안타깝다.
그는 "일부 선수들은 피로골절을 호소한다. 한창 축구 기술을 익혀야 할 나이인데 훈련을 안 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초ㆍ중ㆍ고, 대학 학생선수들에게 적용되는 최저학력제에 반대한다. 그는 "최저학력제는 좋은 선수들을 떠나게 하고 프로스포츠의 질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김호 감독은"공부와 운동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은 기술을 가지고 프로로 간다. 프로는 기술이 없는 선수는 쓰지 않는다. 학생선수들은 기술을 익히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최저학력도 그의 주장에서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김호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힘들다"면서 "회사, 대학은 좋은 성적을 받은 사람을 선발한다. 최저학력인 학생선수들이 선택받기도, 일반학생들과 경쟁하기도 어렵다. 학생선수들이 방향을 잃을 것"이라고 했다.

최저학력제가 계속되면 유망주들의 해외 유출도 불가피하다. 김호 감독은 "유럽은 물론이고 최근 중국과 일본 등은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최저학력제로 인한 부담이 늘면 좋은 선수들이 한국을 떠난다. 길게 보면 프로축구 발전에도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했다.
김호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위해 곳곳을 뛰고 있다. 그는 최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위원(51)으로부터 최저학력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전화를 받고 "학생 선수들과 초ㆍ중ㆍ고, 대학 연맹,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달라"고 했다. 지난 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어떡하죠?" 토크쇼에 참여해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그의 생각과 달리, 지난 10일 현 고1 학생선수들이 하는 2020년 대입 체육특기자 선발와 현 초6 학생선수들의 2021년 고입 선발에 내신성적과 출결을 반영하기로 결정하자, 김 감독은 "걱정이 더 커졌다"고 했다.
김호 감독은 우리나라는 선수들을 평준화시키려 하는 분위기가 있어 문제다. 최저학력제도 그렇다"면서 "지금 유럽 축구선수들은 열여덟, 열아홉에 프로무대에 데뷔한다. 충분히 기술을 갈고 다듬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되고 우리는 왜 안 되는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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