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센텀 트루엘, 동부화재와 계약
단독[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시중은행서 상호금융권으로 번졌던 건설사들의 중도금 집단대출 전쟁이 보험권까지 확대됐다. 금융당국의 옥죄기로 2금융권 내 새마을금고나 상호금융에서도 대출이 막히자 중도금 대란이 보험권으로 퍼진 것이다. 이 역시 일종의 풍선효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센텀 트루엘'이 오는 21일 1차 중도금 납부일을 앞두고 최근 동부화재와 중도금 대출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성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공급하는 총 531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청약에서 최고 386대1, 평균 20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 1순위 마감한 곳이다. 계약 역시 나흘만에 완판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의 옥죄기로 중도금 집단 대출 기관을 찾는데 난항을 겪다 보험권과 최종 집단대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100% 계약 단지가 보험권과 중도금 집단대출 계약을 맺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건설사들은 분양 후 초기 분양률과 계약률 등을 바탕으로 금융권과 대출 계약을 협의하는데, 통상 100% 계약시에는 시중은행에서 큰 어려움 없이 대출을 받아왔다.
문제는 2금융권 내 최후의 보루격인 보험권 마저 집단대출이 막힐 수 있다는 데 있다. 금융당국의 은행 대출 옥죄기로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와 상호금융권의 대출 수요가 폭증하자 새마을 금고는 이날 부터 신규 집단대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험권의 집단대출이 늘어난다면 이 곳 역시 막힐 수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금융당국이 부채의 양만 관리할 경우 풍선효과로 번질 수 밖에 없다"면서 "2금융조차 막힌다면 대부업까지 넘어가야 하는데, 건설사는 물론 소비자들도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실장은 "결국 건설사들은 분양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을 더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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