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 방지대책 부실 드러내…방지망도 제 역할 못했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세월호 미수습자 유해에 대한 유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7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가 5시간 만에 동물의 뼛조각으로 확인했다고 말해 미수습자 가족들의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유골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문제다. 해수부는 전날 뼛조각을 선수 부분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화물칸인 C·D데크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정했다. 김 전 조사관은 "뼛조각 발견 장소도 제대로 추정하지 못하는데 언제 어디서 유해가 유실됐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해수부가 유실 방지를 위해 쳐놓은 유실방지망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유골은 유실방지망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견됐다. 선체 좌현쪽엔 유실방지망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김 전 조사관은 "배가 물 속에 있었을 때야 선체가 누워 있으니 좌현쪽에 유실방지망을 못 쳐도 이해하지만 배를 올리고 사람이 들어가서 충분히 작업할 공간이 생겼는데도 아직 안 했다"며 "미수습자 수습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게다가 유실방지망의 지름은 2.5㎝다. 이정도면 작은 유해들의 유실은 막기 어려울 수 있다. 유해발굴 권위자인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손가락뼈나 발가락뼈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유실방지망 사이로 빠져나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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