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서 대격돌, 장하나와 양희영, 이미림 등 챔프군단 총출동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메이저 우승컵을 품 안에."
'부활한 골프여제' 박인비(29)와 '메이저 킬러' 전인지(23),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30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72ㆍ676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7시즌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이 격전지다. 바로 우승자가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으로 유명한 무대다.
2013년 나비스코(ANA)와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는 '메이저 3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해 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모두 석권해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내 골프역사상 최초의 '커리어 골든슬램'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패티 버그(미국)의 메이저 최다승(15승) 도전이라는 동기 부여가 작용하고 있다.
전인지도 만만치 않다. 국내 통산 9승 가운데 메이저 3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 2승, LPGA투어 2승은 모조리 메이저다. 2015년에는 사상 첫 한 시즌 3개 투어 메이저챔프라는 진기록을 작성했고,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에서는 메이저 54홀 최소타(199타)와 메이저 72홀 최소타(267타), 남녀 통틀어 메이저 최다 언더파(21언더파)를 수립했다.
디펜딩챔프 리디아 고 역시 기록 제조기다. 2015년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우승(18세 4개월)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는 역전우승으로 '최연소 메이저 2승(20세 9개월)'을 곁들였다. 올해 들어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는 게 고민이다. 코치와 캐디, 클럽 등을 싹 다 바꿨지만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기아클래식에서는 통산 두번째 '컷 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장하나(25ㆍ호주여자오픈)와 양희영(28ㆍ혼다LPGA타일랜드), 이미림(26ㆍNH투자증권ㆍ기아클래식) 등 챔프군단이 뒤를 받치고 있다. '특급루키' 박성현(24)은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HSBC챔피언스 3위와 기아클래식 공동 4위 등 매 대회 우승사정권에 근접하고 있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하다. 지난해 공동 6위에 오른 코스와의 '찰떡궁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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