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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800억 주식 담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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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800여억원어치 주식 담보 제공…담보인정비율 감안하면 450억 대출 가능
이 자금으로 지분율 확대·투자사 설립 등 나설지 주목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800억 주식 담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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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사실상 보유 주식 대부분인 수백억원어치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 자금으로 현 회장이 지분율 확대, 투자사 설립 등 그룹 재편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16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 터 주식 47만8179주를 담보로 대출 받는 주식담보계약을 KB증권과 체결했다. 담보 잡힌 주식은 16일 종가 기준 272억원어치다. 통상 주식담보인정비율이 50~70%라는 점을 감안하면 150억원가량을 대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 회장은 지난 1월에도 KB증권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94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계약일 종가 기준 담보 주식 가치는 약 547억원이다. 300억원 내외의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로써 현 회장은 전환사채(CB)권을 제외한 보유 주식 213만806주 중 97.75%인 207만9179주를 담보로 잡히게 됐다. 다만 전환사채권 84만1923주를 포함하면 담보율은 69.94%로 줄어든다. 현 회장의 지분율은 전환사채권 포함 11.30%, 특수관계인 포함 30.86%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담보대출 받은 자금으로 창업투자사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그룹은 이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신사업 니즈로 투자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새로 설립할지 아니면 현대투자네트워크의 자본을 늘리고 업무를 변경할지 등 아직 세부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주주의 대출금 사용 용처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현 회장이 보유한 자금으로 지분율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배력이 약해 전환사채를 인수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말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발행한 전환사채의 40%를 871억원에 취득하기로 했고 이에 대한 매도청구권을 현대글로벌과 현 회장에게 50%씩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사채 인수 등으로 지배력이 커지면 새 사업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부진한 사업을 떼어내 이제 그룹에 리스크는 없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을 떼어낸 현대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며 새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분리되며 지난해 10월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4월 계열회사 21개, 자산총액 12조8000억원으로 자산총액 순위 30위의 대기업집단에서 계열회사 12개, 자산총액은 2조5643억원수준의 중견기업으로 바뀌었다.

현 회장 일가는 '캐시카우'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글로벌, 현대투자네트워크, 현대유엔아이, 현대아산을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경제연구원, 현대종합연수원, 현대엘앤알,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등도 지배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회사 자체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가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해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며 "올해 입주 증가로 국내 승강기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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