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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쇼크' 이후…납세내역 공개나선 글로벌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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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BP·유니레버·칼스버그 등 세금 납부 실적 상세히 공개…EU, 관련 규칙 강화 움직임

납세 실적 공개한 보다폰그룹. 사진출처=보다폰그룹 홈페이지

납세 실적 공개한 보다폰그룹. 사진출처=보다폰그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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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법인세를 포함한 납세 실적과 세무정보를 공개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글로벌 기업이 늘고 있다.

20일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 영국의 보다폰그룹 홈페이지에는 이 회사가 2015~2016년도에 낸 세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게시돼있다. 납세 관련 개요와 국가별 납세 상황, 주요 세금 정책 등 총 100여페이지에 달하는 3종류의 리포트를 누구나 볼 수 있다.
보다폰은 2년 전부터는 기업의 주요 조세회피처로 지목되는 룩셈부르크 지역에서 낸 세금 규모와 그 이유를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조세회피처와 관련한 정보는 법적 문제와 여론 비판 등으로 기업이 공개를 꺼리는 자료 중 하나지만 오히려 이를 공개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석유기업 BP도 지난해 지역별 납세액을 공개했고, 세계적인 식품ㆍ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도 납세 총액과 실효세율을 적용한 지역별 세금 비율 등을 공개해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는 법인 뿐 아니라 직원들이 낸 세금의 합계액까지 제공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는 2012년 법인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국에서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도 고의적으로 손실 신고를 하거나 세금 공제를 받는 수법으로 수년간 절세 효과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금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스타벅스의 이런 행위는 범법행위는 아니었지만 돈을 벌고도 사회에 환원하지 않기 위해 법을 교묘히 이용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큰 논란이 됐다. 이후 스타벅스는 2013년 2000만파운드(약 280억원)의 세금을 자발적으로 납부했다. 최근엔 영국법인 홈페이지에 '세금 Q&A' 코너를 만들어 2015년 영국에서 3400만파운드의 이익을 기록했고 이 중 810만파운드를 법인세로 납부했다고 알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러한 움직임이 지난해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지하경제' 양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파나마 문서' 사태 이후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의 회계 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시도가 추진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자국에서 일정규모 이상 사업을 하는 경우 세무전략 공표를 의무화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유럽위원회도 대기업에 대해 유럽연합(EU) 역내에서 낸 세금과 이익, 종업원 현황 등을 공개하도록하는 새 규칙을 심의 중이다.

국제 조세에 정통한 전 일본 국세청 관리 출신 야마카와 히로키씨는 "공개 범위에 대한 논의가 있지만 정보공개에 나설 기업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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