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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김정남 유족에 시한 제시…'北인도'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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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2~3주 내로 김정남 시신인도에 나서주길"
김정남 시신,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 배제 못해
수일내로 예정된 말레이-北 회담통해 양국 입장 확인 가능할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오른쪽)과 사망한 이복형 김정남. (사진=AP연합)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오른쪽)과 사망한 이복형 김정남.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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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지 한달이 지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유족들을 향해 시신 인도 요구를 재차하고 나섰다. 김정남 가족들의 잠행이 계속될 경우 그의 시신이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상태여서 또 다른 외교 분쟁의 불씨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 보건부 장관은 13일 기자들을 만나 "(김정남에게는) 부인과 자녀가 있다. 이제 시신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그들이 시신인도를 요구하고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에게 주어진 시간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이 문제가 2~3주 내에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늦어도 내달 초까진 시신인도와 관련한 방향을 결정지을 것임을 시사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만일 기한까지 가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총리부와 내무부, 외무부, 보건부 등 유관부처가 논의를 거쳐 시신처리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 정부가 김정남의 신원을 공식 확인하고 북한과의 공식 회담이 예정된 상태여서 시신이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말레이 정부는 김정남의 자녀인 한솔·솔희 남매와 부인 이혜경 뿐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도 유가족에 포함할 수 있다는 시각이어서 시신의 북한 인도가 현실화 될 수도 있다.

현재까지 북한은 숨진 남성이 북한 국적자인 김철(여권상 이름)이라고 주장하며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백두혈통인 김정남의 존재와 사망을 인정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 기반이 흔들릴 수 있고, 암살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의혹도 더욱 짙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가족들의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고 3주 내로 시신인도를 위해 말레이에 입국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탓에 북한이 무연고자 처리를 기다렸다가 시신을 넘겨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국립법의학연구소(IPFN)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며 "그의 시신은 아직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IPFN에서는 보건부 차량이 시신을 반출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후 북한과의 회담을 앞둔 말레이가 시신 인도 절차를 밟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남 사건을 둘러싼 말레이와 북한의 입장은 수일내로 이뤄질 양국의 공식회담을 통해 일정 부분 확인될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서 말레이 정부는 북한에 '외교 인질'로 붙잡혀 있는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9명의 조기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북한은 말레이에 있는 1000여명 주민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해제와 북한대사관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현광성(44)과 김욱일(37)의 신변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가 용의자들의 신변과 자국민들의 안전을 맞교환 할 지 또 북한의 김정남 시신 인도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따라 이번 사태는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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