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공 높아…여전히 공인구 미끄럽다고 해"
대표팀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의 7이닝 연습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선발투수 이대은이 1.2이닝 동안 안타 여섯 개를 맞고 사사구 두 개를 내주며 4실점 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상무팀 투수들이 워낙 잘 던졌다고 했다.
김 감독은 "생각 외로 상대 투수가 좋았다. 평균 구속이 140㎞ 중반까지 나왔는데 제구가 좋았을 뿐 아니라 슬라이더도 좋았다"고 했다. 이어 쿠바·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빠른 공을 상대해보지 못 했던 타자들에게는 좋은 연습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타자들도 조금 올라왔는데 공 구속이 조금 더 올라가니까 못 치더라. 그만큼 상무팀 투수들이 좋았다"고 했다.
이대은이 난조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공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수들의 공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높다"며 "대표팀이 소집돼 훈련한지 한 달이 됐는데 여전히 투수들이 공인구가 미끄럽다고 한다. 손에 익을 때가 됐는데 이번에는 공인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대은은 3선발 후보 중 한 명이지만 계속해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이대은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3선발 후보는 일단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가 중요하니까 우선 첫 경기에 집중하고 차근차근 생각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차우찬은 지난 번보다 나은 투구를 했고 장원준은 이날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고 했다. WBC 1라운드 첫 번째 경기 선발로 나가는 장원준은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썩 마음에 드는 투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교체를 해서 테스트를 했는데 실점하지 않은 것은 좋았다"고 했다.
김인식 감독은 앞선 세 차례 평가전에서 4번 최형우, 5번 이대호의 순서로 타선을 짰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둘의 타순을 바꿨다. 최형우는 땅볼만 세 개 쳐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옆을 빠져나갈 수 있는 타구를 때렸는데 상대 1루수 호수비에 타구가 잡혔다.
김 감독은 "최형우의 타구가 떠야 하는데 계속 땅볼만 나오고 있다"며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부진한 것 같다"고 했다. 1회초 큼지막한 2루타로 타점을 올린 이대호에 대해서는 "나아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대표팀은 4일 경찰청 야구단과 마지막 연습경기를 한다. 김 감독은 4일 경기에서는 지금까지 던지지 않았던 오승환과 임창용을 1이닝씩 던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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