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전 직원 서울극장 찾은 이유?

종로구 전 직원 지난 22· 23일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관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1300여명의 전 직원이 지난 22일, 23일 이틀간에 걸쳐 서울극장을 방문해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했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세계적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작품으로 ‘201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영국의 한 서민이자 목수인 다니엘 블레이크는 심장병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질병수당을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지만 복잡한 규정과 절차에 부딪혀 주인공은 여러 번 좌절한다.

이 영화는 주인공의 좌절하는 모습을 통해 행정서비스가 운영자를 위한 효율성에 치중할 때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구민 행복증진’을 최우선 구정목표로 삼는 종로 가족이라면 다시 한 번 주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영화 관람을 추진했다.

종로구는 지난 2015년을 ‘행복종로 원년의 해’로 삼고 2015년부터 주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종로를 만들기 위해 '종로 행복드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화 관람

‘행복드림’은 종로구가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행정을 펼쳐 주민들에게 ‘행복을 드린다’는 주된 의미와 함께 주민들이 행복을 꿈꾸는 도시 ‘종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2015년1월1일 전국 최초로 주민들과 그들의 행복에 대해 소통할 전담팀으로 ‘행복드림팀’을 신설했다. ‘행복드림팀’은 단순히 복지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종로 구민 전체의 삶의 질과 실제 행복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실질적 워킹그룹인 ‘종로 행복드림 이끄미’가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으며 종로구는 '정부 3.0 소통분야'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 해 10월 ‘제2회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에 참여해 ‘종로행복드림프로젝트’ 우수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자원봉사나 기부 등의 행복한 실천을 민·관·기업 협업의 자율적인 릴레이 방식으로 추진, 행복하고 따뜻한 분위기 확산 및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종로행복드림 부메랑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개인(단체 포함)이 자원봉사나 기부 등 행복한 실천을 한 후 다음 사람을 지명, 지명 받은 사람이 행복한 실천을 릴레이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참여인원(횟수)에 따라 사회공헌기업(기관)과 연계하여 일정 금액을 적립해 지정 기부를 실시하는 행복실천 시민운동이다. 2016년에만 총 940여 명이 참여해 저소득층 가정에 치과 진료 서비스 등을 지원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구 직원들이 영화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더 나아가 모든 주민들의 행복을 위한 공직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