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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분사 진통]세번 정회 끝에 11시 속개…노사 격한 대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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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현재 강환구 사장 분할 안건 설명 중
노조측 "단상에 올라가서 말할 수 있게 해달라"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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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울산=노태영 아시아경제 기자]현대중공업의 분사를 위한 주주총회가 27일 오전 10시 시작했지만 노사의 격한 대립으로 이날 오후 늦게야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11시 현재 주총은 속개됐으나 울산 한마음회관 주총장를 점거한 수백여명의 노조는 "단상에 올라가서 말할 수 있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환구 의장(현대중공업 사장)이 주주총회를 시작하자 노조측은 "주주를 존중하라"고 외치며 호루라기를 불며 단상 앞으로 몰려갔다.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강 의장은 주총 50분만에 세번이나 정회를 선포했다. 주총장은 노동조합과 사측의 고성과 몸싸움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분사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측과 분사 안건을 통과시키려는 사측은 단상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노조는 이날 전일 파업을 벌이고 무산을 목표로 주총을 저지하고 있다. 주총장은 시작 전부터 주주 입장 문제를 놓고 마찰이 빚어졌다. 사측은 참석 주주가 많아지자 모니터를 갖춘 체육관을 개방해 안내했지만, 노조는 주총장인 강당으로 가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심해지자 경찰은 경력을 동원해 이를 막았다.

사측이 부른 진행요원을 놓고도 고성이 오갔다. 노조원들은 주주입장 전부터 주총장에 먼저 와있던 사람들을 지목하며 나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사측은 "주총 행사 질서유지를 위한 인원"이라고 맞대응했다. 노조는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절차상 주주자격에 문제가 있다, 고민하지 말고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진행요원은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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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장 밖에선 우리사주를 보유하지 않은 일부 노조원이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다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이들은 경찰 등의 제지를 받고 나서야 물러났다. 사측이 부른 용역들은 팔짱을 끼고 대오를 형성하며 이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인간방패막을 쳤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총 2개의 안건이 상정된다. 현대중공업의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신설회사에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내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내용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는 사업분할의 마지막 절차다.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1일부로 분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각 사업부문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새 이름을 달게된다. 이미 물적분할을 완료한 현대그린에너지(태양광발전사업)과 현대글로벌서비스(선박 사후관리업)은 각각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된다.

지역 자치단체 및 의회도 노조편에 섰다. 울산시의회와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 의회는 사업분할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주주총회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18만 구민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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