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중급인민법원이 구속 수감 중인 쉬 대표에게 징역 5년 6개월형과 함께 총 110억위안(약 1조8400억원)의 벌금 부과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올리버 뤼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금융회계학 교수는 "당국이 개인 투자자에게 거액의 벌금을 물린 것은 금융계 전체에 보내는 경고"라며 "금융 범죄를 저지르면 심각한 금전적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본보기 차원"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쉬 대표 같은 금융계 '큰 손'을 '큰 악어(大鰐)'라고 한다. 올해로 39세인 쉬 대표는 일찍이 학업을 중단하고 18세에 증시에 투신해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사모펀드계 전설로 알려진 인물이다. SCMP는 그가 가장 존경하는 두 명의 중국 지도자인 마오쩌둥(毛澤東)의 쩌(澤)와 캉시(康熙)황제의 시(熙)를 따 사명을 지었다고 했다.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지난 10일 전국 증권선물공작 감독관리회의에서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는 '자본시장의 큰 악어(資本大鰐)'를 잡아들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이들이 증시에 혼란을 초래하거나 개인 투자자들의 피를 빨아먹고 가죽을 벗기는 일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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