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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AI가 바꾸는 보험]車사고 신고 안해도 보험사서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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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일상생활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

[IoT·AI가 바꾸는 보험]車사고 신고 안해도 보험사서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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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2030년 충북 영동의 한적한 국도를 달리고 있던 이승열(39세)씨. 맞은 편 달려오던 차에 부딛쳐 차는 전복되고 이 씨는 의식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맞은 편 차 운전자도 의식을 잃었고, 지나가는 차도 없어 치료하면 살 수 있는 시간인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였다. 사고를 신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지만 119와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는 5분 만에 그를 찾아왔다. 그가 타고 있던 차가 IoT(사물인터넷)가 접목된 커넥티드카인 덕이다. 보험사는 사고 직후 그의 차에 문제가 있다는 메시지를 실시간 상황판에서 확인했고, 즉시 소방당국 신고와 긴급출동 서비스 차량을 보냈다.

이는 14일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명한 4차 산업혁명이 바꾸는 보험의 미래다. 현재는 사고가 발생하면 계약자가 보험사에 신고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사람·사물·공간 등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수집·공유·활용하는 IoT를 통해 보험사가 사고를 즉시 알게 된다. 사고 후 보험사에 신고하는 절차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사고 정보가 자동으로 보험사에 전송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사고처리도 계약자가 아닌 보험사의 몫이 된다. 보험사의 심사를 통한 보험금 지급 절차도 사라진다. AI(인공지능) 심사시스템이 전송된 사고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험금 지급을 결정하고, 보험사는 계약자의 사고 처리만 확인하면 된다. 일본 후코쿠생명의 경우 올해부터 계약자 의료기록 분석, 보험료 산정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보험금 지급 심사에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투입해 의사의 진단서를 바탕으로 지급 보험금을 산정할 방침이다. IBM의 ‘왓슨’은 일반적인 자동차 사고 보고서를 읽고 보험금 지급을 결정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인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심사) 시스템을 갖춰 사람이 판단하는 것으로 발생하는 분쟁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질병의 치료비를 보장해주던 보험사의 역할은 건강관리를 통한 예방으로 바뀐다. 가입자의 건강 상태, 생활습관,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 등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헬스케어가 보험의 주된 기능이 된다. 이미 최근 보험사들은 웨어러블(착용용 스마트) 기기를 계약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건강 관련 조건을 만족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보험 전문기업인 중안보험(中安保險)은 샤오미와 손잡고 ‘미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걸음 수 목표 달성 횟수’를 보험기간으로 환산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에 목표한 걸음 수에 도달하면 보험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 주고, 7일 연속으로 목표를 채우면 보험료 할인쿠폰을 줬다. 구글이 3250만달러를 투자한 오스카 헬스케어는 하루에 목표한 걸음 수를 채우면 보험료 1달러(월 최대 20달러)를 할인해준다.

IoT를 자동차보험에 적용한 운전습관 연계보험(UBI)도 예방 기능으로 변화되는 보험을 잘 설명해준다. 미국 보험사 프로그레시브와 스테이트팜, 영국 아비바 등은 차량에 부착된 정보통신 기기로 운전자의 급제동 여부, 운행시간대, 주행거리 등을 파악해 안전 운전자에게는 연간 보험료를 20~50% 할인해 준다. 동부화재도 SK텔레콤 T맵과 제휴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UBI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T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를 주행한 후 받는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 중 일부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결국 보험회사의 사업모델이 질병 등 위험(리스크)에 대해 비용을 보장하는 전통적 형태에서 건강관리 서비스·일상생활 서비스 등 전문회사로 전환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IoT를 통해 여행을 떠나기전 자동으로 계획에 맞는 보험을 추천·가입하고, 여행으로 집을 비운 사이 수도관이 파손되더라도 보험사서 보상·관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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