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발간한 '한국 경제, 불확실성 함정에 빠지다' 보고서에서 "국내 정치적 불안과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상 갈등 심화 등을 감안하면 대내외 불확실성이 과거 유럽 재정위기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가계와 기업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금융기관의 대출이 엄격해져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불확실성이 금융위기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며 "경기 부진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계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가 지연되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불확실성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구원이 불확실성 지수와 국내 주요 경제변수를 분석해 본 결과 불확실성지수가 10포인트 올라가면 국내 산업생산 증가율은 6개월 후 약 5.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설비투자 증가율은 6개월 후 7.4%포인트 하락하고, 소매판매 증가율은 1.5%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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