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8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가진 출판 기자간담회를 했다. 그는 엄마의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을 다녔던 소년 노동자로 살다 팔이 굽어 버린 자신의 삶과 불우했던 가족사를 소개한 뒤, 불공정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준비했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시장은 현재 유력 대권 주자가 되기 한참 전부터 유명 학자들로부터 공부를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많은 사람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간의 노력으로) 작은 성과를 냈고 많은 국민이 변방의 기초단체장인데도 대한민국의 살림을 맡으면 안 되겠냐고 불러줬다"고 말했다. 그는 "굽은 세상을 바른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걸음들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공부 모임에 함께 했던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 시장을 스펀지 같은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 지사, 김부겸 민주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남경필 경기 지사 등 많은 분과 만나 경제 공부를 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각 정치인이 공부를 대하는 태도는 각각 달랐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시장과 관련해 "하얀 도화지 속의 마른 스펀지 같았다"면서 "각각의 선생님들이 20~30년간 공부한 내용을 마치 마른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진지한 능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최태욱 한림대 교수는 "책상물림이었던 학자들의 언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 시장은 자기 나름의 논리로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며 "지난 2년간 이렇게 공부를 하신 분이라면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