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이자 부담 해소하면 자체 회생·매각 가능 "금융계도 긍정적"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부도 처리된 도매서적상 송인서적이 회생 절차를 밟는다.
피해 출판사들로 구성된 채권단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실사 결과를 공유하고 회생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 말 절차에 착수한다.
1600여개 피해 출판사들의 포괄적인 위임을 받은 채권단 대표회의는 "실사에서 송인서적의 연간 매출은 약 500억원, 연간 현금 흐름은 60억원~70억원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예상보다 사정이 나쁘지 않다"며 "과중한 이자 부담만 해소한다면 자체 회생이나 매각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약 60억원이 묶인 금융계도 뜻을 함께 할 전망이다. 대표회의는 "일정 정도의 이자 탕감에 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앞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이사회와 경영진을 구성해 회생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미 주식 양도 등 관련 사항들의 기본적인 협의는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회의 단장인 장인형 도서출판 틔움 대표는 "시간이 지체되면 금융단 채권단이 피해액을 손실 처리하는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되도록 작업을 서둘러 구체적인 회생절차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회생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작업이 본격화되면 상황에 맞춰 워크아웃, 매각 등 또 다른 대안들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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