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대선판 흔들었다…지지율 안희정 5위→2위 점프, 황교안도 3위로

[아시아경제 최누리 인턴기자]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지형이 요동치며 그 수혜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진행된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적인 수혜자로 떠올랐다.

매일경제와 MBN은 이날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직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긴급 대선주자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지지율 5위에 불과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2위로, 6위였던 황 대행이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5.4%, 2위는 안희정 지사 11.2%, 3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0.5%, 4위는 이재명 성남시장 9.6%, 5위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9.0%가 차지했다.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4.9%,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3.0%, 남경필 경기도지사 2.0% , 심상정 정의당 대표 1.9%, 홍준표 경남도지사 1.2%의 순이다.

여론조사 결과 황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가장 많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행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대권후보로 처음 포함됐을 때 7.4% 지지율로 차지했다.

반 전 총장의 기존 지지율이 여야 대선주자들에게 분산돼 보수 진영 대안으로 떠오른 황 권한대행에게 주로 쏠린 것으로 관측된다.

안 지사도 상승세를 타며 2위권에 안착했다. 안 지사 지지율은 올해 1월 1일 발표한 리얼미터 신년 여론에서 4.0%였으나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6.4%를 거쳐 이날 11.2%를 기록했다.

반 전 총장 기존 지지자 중 10.9%는 유승민 의원 쪽으로 옮겨 갔다. 황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으면 황 총리의 지지자 중 상당수가 유 의원 쪽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반 전 총장 불출마에 수혜를 받았다. 반 전 총장 지지자 가운데 11.1%는 문 전 대표 쪽으로 넘어갔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유무선 자동 응답을 혼용해서 조사했고 응답률은 10.5%였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최누리 인턴기자 asdwezx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