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유엔) 사무총장의 사퇴로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야권이 인재 영입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국회에서 인재영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외부인사 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당도 인재영입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황주홍 최고위원과 장병완 의원을 이날 선임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31일 기자 간담회에서 “친노 패권주의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캠프와 선대위에 친노로 불리던 인사 대신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개별 후보 차원에서 진행되던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을 당 차원에서 하기로 하면서 양당 간 인재 영입 경쟁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뿌리가 같기 때문에 두 당이 관심을 가질 만한 외부 인사 역시 중복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캠프에는 이미 각계 인사 수백명이 참여하고 있어 새로운 인물이 들어갈 여지가 좁기 때문에 인재 영입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의 사퇴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된 만큼 새로운 인물 영입 작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 등은 반 전 총장이 곧 사퇴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대선 구도가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선이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문 전 대표나 민주당의 정책에 공감하지 못하는 인사들이 국민의당을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