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현실적으로 불가능…원칙에도 안 맞아"
정우택 "우리 당과 궤를 같이 한다"…文만 비판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제안한 '개헌협의체'가 야권의 반발에 부딪혔다. 반 전 총장의 입당 또는 연대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바른정당 마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는 새누리당 만이 찬성 의견을 보이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반 전 총장이 제안한 '개헌협의체'에 대해 "개헌은 이미 국회 개헌특위서 논의되고 있다"며 "정계개편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노골적 정략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바른정당 소속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도 이날 당 연석회의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면 대선 전 개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전날 반 전 총장의 '개헌협의체' 구성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반 전 총장과 연대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바른정당 마저 반 전 총장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의 경우 국회 개헌특위에 적극 참여하되 대선 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개헌 고리로 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원칙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제가 제안한 보수후보 단일화,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보수후보 단일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대선 전 개헌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건 (문 전 대표의) 대세론 때문"이라며 "하루빨리 국민 여망 받들어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끝나지 않았고 차기 대선이 언제 열리지 모르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의 셀프대세론이 가당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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