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비판에 한목소리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상호 비방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특히 바른정당에 뜻을 두고 있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할 수 없어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비판과 감싸기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할 땐 한목소리를 내며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쓰고 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9일 당 회의에서 전날 문 전 대표가 밝힌 일자리 정책에 대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해 17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일자리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고 일자리 추경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정도인데, 한번 만들면 예산을 매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도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김명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문 전 대표는 여당이 노동법 등 일자리 관련 법안을 밀어붙일 때 하나도 협조를 안한 분"이라며 "여가 하든 야가 하든 일자리 늘리는 법이라면 테이블에 놓고 협상을 해서 뺄건 빼고 넣을건 넣고 해서 법안을 만드는데 동의를 해줘야 하는데 그걸 안한 분이 청년 일자리를 대폭 늘린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분당 이후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를 두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당 회의에서 "김현아 의원의 소속 정당은 우리 새누리당이고, 활동하는 정당은 바른정당으로 알고 있다"며 "바른정당이 말 그대로 바르게 정치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그렇게 바르지 않게 정치하는 사람에 대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김현아 의원은 탈당을 하지 않은 채 공공연히 다른 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비례대표로서 오로지 정당만 보고 자신을 뽑아준 국민과 그 분을 공천한 정당에 대한 배신이자 정치적 도의를 져버린 행위"라며 "의원이 본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다른 정당에서 활동하고자 한다면 떳떳하게 스스로 당을 탈당해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