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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술, 한국 시장 잠식 가속화…한한령에 고전하는 韓 기업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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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든 제친 칭따오
바이주 매출 85% 껑충

중국 술, 한국 시장 잠식 가속화…한한령에 고전하는 韓 기업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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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중국이 한국산 화장품 반입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등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경제적 보복 조치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류 시장은 중국 술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양꼬치와 양갈비 등 중국식 양고기 요리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 술 판매가 늘어났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중국 바이주에 붙던 높은 관세가 낮아진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12일까지 이마트의 중국 바이주(백주·白酒) 매출 신장률은 83%로 나타났다. 위스키가 약 10% 수준인 것에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이마트는 '공보가주'를 비롯해 '오량액 경주', '이과두주' 등 중국 백주 상품 10여종을 판매 중이다. 백주 중에서는 공보가주가 가장 많이 팔렸고 오량액 경주, 홍성 이과두주, 금화 고량주가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백주의 인기가 계속되자 한식·일식당 등에서 판매되던 '연태고량주'를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단독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연태고량주는 현재 우리나라 바이주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유의 과일향과 목넘김이 부드럽고 일반적인 고량주에 비해 도수가 낮고 단맛은 가미된 것이 인기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맥주의 인기도 뜨겁다. 이마트 수입맥주 매출 전체 1위가 '칭타오'다. 호가든(벨기에), 하이네켄(네덜란드), 아사히(일본) 등 유명 맥주를 제치고 중국 맥주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다양한 할인행사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수입맥주 중 중국 맥주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중국 술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도깨비'에 간접광고(PPL)로 등장한 중국 보드카 칵테일 '리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오는 중국인 관광객들과 유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던 술이었지만 PPL로 자주 부각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리오는 현재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접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는 리오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PPL 마케팅 등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볼 때 곧 국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남경무역은 지난해 10월 중국 8대 명주로 꼽히는 '향하대곡'을 국내에 출시하며 한국 백주 시장에 진출했다. 수당 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청나라 황실의 공물로 꼽힐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양하대곡은 한국의 음식문화와 접목해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자카야가 확산되면서 사케 소비가 늘어났듯이, 최근에는 양꼬치 전문점 확산으로 칭타오에 이어 백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내 양꼬치 소비가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칭타오, 중국 백주 등 국내 중국술 시장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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