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1일 친박(친박근혜) 인적청산 방침과 관련, "당 소속 의원들이 선배들에게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물러나 주셨으면 좋겠다'는 이른바 정풍운동이 일어나서 그 분들에게 압박이 있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 핵심인사의 탈당 등 인적쇄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국민들의 지탄과 비판을 견디지 못해서 물러나는 것"과 이 같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선 "스스로 결정하실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정 원내대표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은 다른 당원과 같은 취급을 해선 안 된다' '당에서 강제 탈당 등의 절차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당에서의 어떤 조치는 생각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미 일부 간부들 사이에 이 같은 얘기가 됐고, 대통령이 당의 재건을 위해서 스스로 결정해주실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귀국을 앞두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영입 여부에 대해선 "반 전 총장을 무조건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며 당 쇄신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 스스로 오고 싶어 하는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당내 모래 속 흑진주같은 분들과 선의의 경쟁, 철저한 검증을 거쳐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