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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없는 식당가…계란찜 대신 순두부, 후라이 대신 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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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계란 요리 실종…금값된 계란, 서비스로 주기 부담스러워
상도동의 한 한정식집에서는 최근 계란찜을 순두부로 대체했다.

상도동의 한 한정식집에서는 최근 계란찜을 순두부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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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계란값이 너무 올라서 후라이를 해 드릴 수가 없어요. 대신 부침개로 드릴테니까 양해해주세요."

신림동의 한 닭갈비전문점에서는 인원수대로 줬던 계란 후라이를 최근 부침개로 바꿨다. 닭갈비가 익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동안 철판에 후라이를 직접 해먹도록 테이블마다 계란을 비치해놨었지만, 최근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밀가루 부침을 내놓기 시작한 것. 손바닥 절반만한 한입크기의 부침개를 부치면서 이곳 직원은 멋쩍게 웃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계란값이 폭등하면서 식당가에서는 계란을 메뉴에서 빼고 있다.

한 고깃집 체인점은 냉면에 달걀 대신 메추리알을 반으로 잘라 넣기 시작했다. 일반 분식집 등에도 냉면에 계란 대신 메추리알을 넣어주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메추리알이 한 개도 아니고 반쪽이 들어있었다"면서 "가격은 예전과 같은데 상대적으로 손해보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최모씨는 친구와 함께 분식집에서 라볶이와 쫄면을 주문했다가 내용물을 보고 실소했다. 계란 반쪽 대신 메추리알이 들어있던 것. 최씨는 "매번 무의식적으로 즐겨먹었던 계란인데 절반 크기도 안 되는 메추리알로 변경된 것을 보니 헛웃음이 났다"면서 "계란값 폭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상도동의 한 한정식집에서는 최근 계란찜을 순두부로 대체했다. 서비스반찬으로 계란찜을 뚝배기 그릇에 담아내오곤 했지만, 계란값이 부담스러워지자 순두부로 바꾼 것이다.

제과제빵업체를 운영하는 개인빵집들은 계란 파우더를 수입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최근 인기를 끌기 시작한 카스테라업체가 가장 타격이 심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계란 때문에 온갖 재료값이 다 올랐다"며 "계란을 재료로 한 마요네즈도 가격이 올랐고, 납품받아오는 빵도 오르는 등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장 설을 앞둔 주부들은 크게 오른 계란값을 보며 애만 태우고 있다.

30대 주부 이모씨는 "계란 10알 가격이 평소 한 판(30알) 가격이 됐다"며 "계란 10알에 4000원, 계란 한 판에 1만3000원에 판매해 구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계란 한 판이 평소보다 두 배 오른 가격에 들어온다"며 "8000원에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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