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강화·2년연속 최대 실적 기록…3남 조현상 부사장도 사장 진급 '형제경영' 탄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내년 1월1일 49세의 나이로 총수 자리에 오르는 조현준 효성 회장은 내부에서는 '디테일 조'로 통한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한 성격 때문이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는 적지 않다.
조 회장은 "부모가 자녀들을 보내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평소지론을 실천하기 위해 사내복지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임신한 여직원들에게 다른 색의 사원증 목걸이를 나눠줬다. 임산부 직원들은 분홍색 목걸이가 부착된 사원증으로 구분해 임직원들이 먼저 나서서 배려하도록 한 것이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의 엘리베이터나 구내식당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시간선택제 여직원을 포함해 효성ITX의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결혼과 출산 이후 경력 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긴 것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효성ITX는 전체 직원의 80%가 여성으로, 관리자급도 80%를 여성이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그룹 안팎에선 그의 활달한 성격과 넓은 인맥들을 고려해 향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확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미국 명문고인 세인트폴 고등학교, 예일대 정치학과ㆍ게이오대 정치학부 석사를 밟아 언어를 비롯해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시절에는 야구, 미식축구, 스키 대표선수를 지냈을 정도로 활달하며, 이런 성격 덕분에 세인트폴 재단이사회 멤버로, 한국 동문회를 주도하는 등 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3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사장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부회장을 건너뛰고 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올해가 효성 출범 50주년인데다 실적 등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인사"라며 "조 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며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동생인 조현상 사장이 실무를 맡는 형제경영 체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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