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최순실 비선을 활용한 군 인사개입 및 군내 사조직이 등장한 문건'을 정조준해 "그 진위를 정확하게 확인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국방부 관계자는 "몇몇 장군급 장교들이 이런 제보를 모측에 하고, 그런 데서 문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군내부에서도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문건에는 최순실 세력을 기반으로 한 조현천 기무사령관이 거론된다. 지난 10월 기무사 A소령이 성매매를 알선하다 적발되는 등 중대한 사안이 발생했음에도 기무사령관의 교체논의가 없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무사령관은 지난 10월 17일 유임됐고 경찰에 기무사 A소령의 성매매 사건이 적발된 것은 그달 22일이다. 기무사령관 유임과 A소령의 성매매사건은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 문건에는 내년 4월 대장인사에 알자회를 중심으로 합참의장에 엄기학(3군사령관ㆍ37기), 육군참모총장에 조현천(기무사령관 38기), 기무사령관 김해석(인사사령관 40기), 특전사령관 조종설(현 보직), 수방사령관 장경수(국방부 정책기획관)이 거론됐다.
또 문건에 검토의견<대응>이라는 제목을 놓고 군내부에서 작성된 문건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군내부에서 문건이 만들어졌다면 대응이라는 표현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언급한 '몇몇 장군급 장교'는 청와대에서 근무한 장군으로, 인사를 앞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보가 군내부 장군급 장교에서 나갔다면 군내 인사를 앞둔 알력싸움으로 봐야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군내 마구잡이식 투서 풍토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