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지수 4개월째↑…소비자 물가도 오를 듯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소비자 체감 물가가 더 오를 조짐이다. 실제 서민들의 주요 먹거리인 계란이 고병원성 조류독감(AI)으로 3배 넘게 치솟고 있다. 계란값 폭등 여파로 서민들의 주요 먹거리인 라면, 제빵 가격 인상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실제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4개월째 오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99.90(잠정치)로 전월비 0.4% 올랐다. 이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품목별로는 농산물(-4.9%)과 축산물(-3.0%)은 전월보다 하락했지만, 수산물은 조기(56%), 냉동오징어(24.0%) 등을 중심으로 5.9% 올랐다.
롯데마트는 이날 3차 계란 값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8일, 15일 각각 5%씩 인상된데 이어 20일 10% 추가 인상한 것. 이에 따라 계란 한 판(30개) 가격은 7000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용산에 거주하는 20대 여성고객은 "계란 한 판이 최저임금(6030원)보다 비싸졌다"며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계란뿐만이 아니다. 서민들의 주요 먹거리인 라면값도 올랐다. 농심은 20일 신라면과 너구리 등 18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1년 11월 이후 5년1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올랐다.
계란 품귀현상 여파로 제빵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에 사는 30대 주부 고객은 "최근 즐겨먹고 있는 해외 브랜드의 카스테라를 만들기 위해 56개의 계란이 필요하다고 들었다"며 "AI 여파로 계란 값이 올라 카스테라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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