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무리 행사 겸해 대외행보 빼곡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안 가결로 조기대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뉴욕에서 활발한 대외 행보에 나선다.
반 총장측은 이번 주부터 연말까지 대외 행사 일정을 빼곡히 준비했다. 명목은 10년간 사무총장 재임을 마무리하는 행사들이지만 대선주자로서 국내 복귀를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도 다분해 보인다.
13일에는 유엔 여성기구인 '유엔 우먼(UN Women)'이 마련한 퇴임 기념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평소 재임기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4일 오전에는 유엔 1층 로비 벽면에 역대 사무총장들과 나란히 반 총장의 초상화가 걸리고 사무총장 퇴임을 기념하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가 개최된다. 이날 오후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총회장에서 반총장 이임 기념 공연을 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16일엔 전체 유엔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마지막 회견을 가진 뒤 이날 저녁엔 출입 기자단 공식 송년 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만찬에는 '유엔평화대사'로 활동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유명 연예인들도 참석할 예정이며 반 총장의 작별 인사를 코믹하게 엮은 동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반 총장은 공관을 나온 뒤에도 미국에 잠시 머물다가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한다는 일정표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귀국 이전이라도 내년 1월부턴 '대선후보 반기문'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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