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의정활동 마감
2001년부터 16년간 하원 의원(8선)으로 활동한 혼다 의원은 지난달 8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패해 의정활동을 접게 됐다.
일본계 미국인 3세인 혼다 의원은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정치인으로서 재임 중 일관되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데 앞장섰다. 일본과 첨예하게 갈등을 빚는 독도영유권 문제에서도 한국을 대변했다.
혼다 의원은 이날 송별회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가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자"면서 "난민이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는 게 미국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정부가 아니라 헌법에 봉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부모와 함께 콜로라도 주 강제수용소에서 유년기 4년을 보낸 그는 정치인이 된 뒤 사회적 약자를 부당하게 대하는 인권 침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비판 여론 속에서도 미국 내 무슬림의 인권과 권리 보호를 꾸준히 옹호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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