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영국산업연맹(CBI) 컨퍼런스에 참석해 "영국의 목표는 G20국가 중 법인세가 가장 낮은 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실행을 앞두고 추가 법인세 인하를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법인세를 15%까지 낮추겠다고 하면서, 양국 간 법인세 인하 경쟁이 불붙는 모양새다.
메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산업연맹(CBI)의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영국의 목표는 G20국가 중 법인세가 가장 낮은 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법인세 추가 인하는 브렉시트에 따른 기업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영국관리자협회(BID)는 브렉시트에 따라 영국 기업 5곳 중 1곳이 영국을 떠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메이 총리의 계획이 미국 새 정부의 법인세 인하 방침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법인세 인하는 자국 기업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국가의 기업에게도 관심거리이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높은 법인세율로 인해 아일랜드 등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의 법인세를 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요한 골프 클럽에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가 골프클럽에서 각료 면접을 봤다고 보도했다. 베드민스터(미국)=EPA연합
원본보기 아이콘버락 오바마 현 미국 정부는 합병을 통해 법인세를 줄이려는 기업의 시도를 강력히 막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법인세를 획기적으로 낮춰 해외로 떠났거나 떠날려는 기업을 미국에 붙잡아두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의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무디스는 트럼프의 감세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세수가 향후 10년간 약 9조5000억달러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재정적자도 4조4000억~5조9000억달러 가량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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