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6조원 가장 많아…산은·수은 등 국책은행에 몰려, 금감원 한진해운 법정관리 리스크 모니터링 차원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진그룹 35개 계열사 전체에 대한 국내은행의 여신액이 9조10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여신이 6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9월 은행들에 한진그룹 전체 계열사의 여신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데 따른 집계다. 당시 금감원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에 따른 리스크를 모니터링한다는 취지로 한진그룹 전체 계열사의 여신현황과 건전성 분류 현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진그룹의 여신 대부분이 국책은행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3조29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출입은행도 3조1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은 여신 중 2조6240억원은 지급보증이었고 대출채권은 5700억원이었다. 이밖에 하나(7702억), 농협(5820억), 우리(5248억), 국민(4439억), 신한(2122억), 기업(1072억)은행 순으로 여신액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 의원은 "한진해운 여신액이 전체 여신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한진해운 여신의 부실화가 거의 확실한 만큼 한진해운의 위험이 한진그룹과 국내 금융권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한진그룹의 여신현황을 일괄 제출받고 분석결과를 내놓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한진해운의 부실여신에 따른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예측ㆍ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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