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마치 우승 현장 같았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펜스를 넘어 구름떼 같이 그라운드로 모여들었다. 선수들, 코치들과 얼싸 안고 클래식 잔류를 축하했다.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 수원FC를 꺾고 정규리그 10위를 확정해 잔류했다. 마치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고 수많은 관중들이 그라운드를 가득 채워 장관이 됐던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못지 않았다.
인천은 스포츠라면 열정적인 도시다. 책 '삼미슈퍼스타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주인공은 인천이 얼마나 스포츠에 대한 애착이 강한지를 잘 말해준다. 야구에 국한된 이야기인 듯했지만 축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천이 잔류를 확정하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떠나면서 "이렇게 이기니까 어떤 이긴 경기보다도 더 기분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인천의 포기하지 않은 경기 내용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기형 감독대행은 "우리 팀은 매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기기 위해서 다리에 쥐고 나도 몸을 던지고 뛰고 또 뛰었다. 팬들과 공감대가 만들어지면서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은 다시 내년 시즌 클래식 무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비어 있는 사령탑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기형 감독대행은 "앞으로 여러가지 말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팀을 맡게 되어서 내 거취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 강등을 면하면 좋은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에 앞으로 그럴 것 같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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