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유출’ 박관천 “권력서열 언급은 대통령 위한 고언이었다”

박관천 전 경정

[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었던 박관천(50) 전 경정이 입을 열었다.

2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 전 경정은 “검찰 수사에서 권력서열을 얘기한 것은 검찰을 통해 마지막으로 VIP(대통령)께 드리는 고언이었다. 검찰이 (비선 실세를) 알면 예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난하려고 얘기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분명히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말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12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박 전 경정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한 의혹이 담긴 청와대 내부 문건을 유출했다는 혐의(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였다. 당시 박 전 경정은 검찰 수사관들에게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은 최순실씨가 1위이고, 정윤회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검찰은 박 전 경정이 작성한 ‘정윤회 문건’의 내용을 ‘사실무근’이라 판단하고 지난해 1월 수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이어 박 전 경정은 지난 4월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석방됐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 전 경정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최씨 관련 내용을 파악한 게) 최씨와 관련된 사업들이 벌어지던 2014년이 맞느냐’는 물음에는 “맞다. 그때였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