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화물연대 수석부본부장은 전날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투쟁에도 요구안을 100% 관철하지는 못했다"면서도 "파업 투쟁은 오늘로 정리한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화물연대 파업이 '찻잔 속 태풍'으로 마무리 된 것은 생계형 근로자가 대다수인 화물연대 조합원 특성상 파업 장기전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파업 핵심인 컨테이너 차량 운전자들의 낮은 파업 참가율이 겹쳤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백기투항에 대해선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정부가 그동안 워낙 폭력적으로 대응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화물연대는 정부와 합의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지속적인 투쟁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코레일은 직위해제자 182명의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파업 선동자 20명을 고소할 뿐 아니라 노조 통장과 건물 등에 대한 가압류까지 신청했다. 그러나 정작 파업의 이유인 성과연봉제에 대한 교섭은 이미 오래전 중단됐기 때문에 화물연대와 같은 극적 합의가 나올 수 있을지 확답하기 힘든 상황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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