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가전, 예약 후 수령까지 2주 이상 걸려
롯데 소공본점, 중국인 매출 38% 급증
주요 면세점은 입구부터 인산인해
대규모 할인·경품, 한국인도 발걸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50만원짜리 핸드백, 15만원에 팝니다."
'코리아세일 페스타'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門前成市)'였다. 쇼핑하기에 이른 오전 시간부터 셔츠ㆍ가방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노마진 상품 코너와 초특가 상품 코너에는 내국인과 중국인 고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ㆍ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 페스타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기간(10월1~7일)이 맞물리면서 내수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진 행사 덕분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었고,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성주골프장 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돼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대거 입국해 쇼핑을 즐겼다.
코리아세일 페스타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코리아 그랜드세일 초반(10월1~4일)보다 12.8% 늘었다. 부문별로는 컨템퍼러리 의류(20~30대 여성 의류) 매출이 24.8%, 해외패션 매출이 13.2%, 가구ㆍ홈패션 매출이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공동 본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지난해보다 38.0% 늘었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10.1%, 신세계백화점은 7.9% 증가했다.
특히 면세점은 중국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요우커 천지였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9층 화장품 매장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게리쏭 마유크림과 '견미리 팩트'로 알려진 애경의 에이지 20's, 메디힐 마스크팩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매장은 계산대 앞 대기 인원만 수십 명씩 됐다. 실제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 2일 요우커 매출이 지난해 연휴보다 40% 이상(월드타워점 제외) 급증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고, HDC신라면세점 용산점은 55%가량 증가했다. 중국 광저우에서 온 황웨이 한(26)씨는 "한국은 음식도 맛있고 쇼핑 등 즐길거리가 많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도 가족 단위 고객들로 북적였다. 잠실 롯데월드몰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쇼핑몰 곳곳에 있는 식당가는 메뉴와 종류를 불문하고 앉을 곳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넘쳐났고 호떡 등 지역 맛집을 유치한 간식 코너에는 수십 명의 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였다. 주말 근무 후 남자친구에게 전자 면도기를 선물하기 위해 들렀다는 박지혜(30ㆍ여)씨는 "지난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디지털카메라를 저렴하게 구입했던 기억이 나 올해 다시 들렀는데 마음에 뒀던 제품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해 아쉽다"며 "재입고된다고 하니 이번 연휴 다시 한 번 들러야겠다"고 말했다. 롯데몰 김포공항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키즈카페와 완구조립 코너 등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은 모두 북적였다. 핫도그 판매 코너의 한 종업원은 "코리아세일 페스타 기간 탓인지 연휴와 비 탓인지 모르겠지만 유독 손님이 많은 편인 것 같다"며 "평소 주말보다 약 1.5배 많은 손님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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