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을 두고 국민의당의 득실이 교차하고 있다. 야권공조를 확인하고 캐스팅보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득(得)'이 있는 한편, 결정과정에서의 혼선은 '실(失)'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의 주역은 국민의당이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야권성향 무소속의 의석이 130여석에 그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자율투표를 통해 가표(可票)를 집중적으로 던져 해임건의안을 가결시켰다.
특히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원내대표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 하루 국민의당을 잘 대해달라. 내일 국민의당이 부표(不票) 던져줘야 한다"고 남긴 사진이 포착되기도 했다. 캐스팅보터로서의 위상을 톡톡히 드러낸 것이다.
정기국회 입법전쟁을 앞두고 정국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 야권 공조체제를 견실히 유지했다는 점도 득 중 하나다. 국정감사 및 차후 진행될 세법·예산전쟁에서 의석수를 넘어 야권공조로 유의미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어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SNS을 통해 "38석의 국민의당으로서는 몇분의 의원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밀고 나갈 경우 당의 균열이 생긴다"며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숙의·가결시키기로 합의하고 각각 의원들을 설득키로 했다"고 과정의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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