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넘어 중남미 지역 등도 진출 노크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지난달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오리사옥에는 국내 굴지의 엔지니어링 업체 관계자들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용역'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용역은 스마트시티 수출 1호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설계용역에는 압둘라 신도시에 대한 도시계획, 토목설계, 시범주택단지 건축설계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용역결과를 통해 신도시의 밑그림이 그려질 예정이다. 설계예산만 348억원에 달한다. 용역비용 일체는 쿠웨이트 정부가 부담한다. 선정된 업체는 LH와 함께 내년 하반기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신도시 건설에 나선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시티 중심에서 서측으로 30㎞ 떨어져 있으며 분당신도시의 3배 규모인 64.4㎢ 땅에 조성된다. 주택 건설 규모가 4만 가구에 이른다. LH는 도시 설계부터 업체 선정까지 이 사업의 전반을 위탁받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 순방·정상회담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이 사업은 지난 6월 박상우 LH 사장의 추가 방문으로 결실을 맺었다.
LH는 이곳에 최신 신도시 개발 기술과 더불어 스마트 그리드, 교통, 물 관리,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폐기물 활용형 열병합 발전 등을 접목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모델로 중동 지역에 신도시 수출을 확산, 스마트시티를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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