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독일이 탁월한 복원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이 있었다. 주요 선진국은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 서비스업 발전에 중점을 둔 반면 독일은 비교 우위를 가진 제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제조업에 종사하는 중간기업(Mittelstand)이 금속, 전기, 정밀기계 등의 산업에서 고부가 전문제품을 생산하고 글로벌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중간기업은 종업원 500명, 연매출 5000만만 유로 이하의 기업으로 대기업 지분 25% 이상은 제외한 기업을 의미한다. 전세계 2734개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s) 중 1307개가 독일 중간기업으로 그 기업수가 미국의 4배 수준에 이른다. 독일은 또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천단기술전략'의 추진과 이에 대한 연구성과의 상용화로 제조업 혁명을 주도하고 시장을 선도했다.
독일과 유사한 제조업ㆍ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이 새로운 성장 원천을 모색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서 독일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는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천단 제조 영역을 구별해 기존 연구개발 육성 로드맵과 연계해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 가이드라인을 작성해야 한다고 마했다. 제조업과 관련된 융복합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기술적 우위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수출확대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또한 제조업 발전전략의 구체화 작업의 일환으로 제조업 기반 융복합 산업의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표준산업분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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