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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캐슬, 다시 경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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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 잔금 납부 못해
낙찰액 400억 대형건물, 여섯번째로 매물


아일랜드캐슬 전경.(사진= 지지옥션)

아일랜드캐슬 전경.(사진= 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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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도봉구와 경기 의정부의 경계 즈음에 들어선 복합 리조트 '아일랜드캐슬'이 다시 경매에 나왔다. 지난 6월 경매에서 낙찰받은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가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다시한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이다. 잔금 납기일을 넘기면서 액티스는 입찰보증금 43억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중국인 관광객을 충분히 확보해 사업성을 자신하던 사모펀드가 인수를 포기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지지옥션과 의정부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에 위치한 아일랜드캐슬 매각기일이 오는 31일로 결정됐다. 낙찰업체가 지난 12일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다시 경매로 넘겨진 것이다.

아일랜드캐슬은 리조트 531실ㆍ호텔 101실ㆍ테마형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면적 12만2000여㎡ 규모다. 경기북부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 리조트로 꼽히는 아일랜드캐슬은 수천억원대 공사에 참여한 시행ㆍ시공ㆍ신탁ㆍ금융사 등의 복잡한 채권ㆍ채무 갈등 탓에 2009년 준공 후 7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공을 맡은 건설업체가 1250억원대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유치권을 설정하면서 매각도 어려웠다.

결국 2014년 12월 경매개시결정 내려졌고 다음해 10월 처음으로 경매에 부쳐졌지만 유찰됐다. 이후 세 차례 더 유찰된 후 지난 6월22일 감정가 2616억원의 17%인 441억원에 낙찰됐다. 총 4번의 유찰 끝에 다섯 번째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당시 낙찰액이 400억원이 넘는 대형물건이라는 점과 10%대의 낮은 낙찰가율, 그리고 외국계 펀드가 국내 경매시장을 통해 처음으로 투자 물건을 매입했다는 사실에 이 물건은 경매시장에서 화제가 됐었다.

낙찰자는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로 알려졌는데, 아일랜드캐슬을 사후면세점 기업 등과 연계해 중국인 관광객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명동과 강남 등 중심지와 30분이면 닿는 거리여서 지역 관광산업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또 액티스가 호텔 관련 국내 업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기대감은 더 부풀었다.

하지만 액티스는 끝내 잔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이에 액티스는 입찰보증금 43억9255만원 가량을 허공에 날렸고, 아일랜드캐슬을 전초기지로 중국 관광객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액티스가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남아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잔금 납부기일을 넘겼다고 하더라도 재경매가 열리기 3일 전에 이자와 함께 잔금을 납부하면 낙찰자의 소유권이 인정된다"며 "아일랜드캐슬의 경우 29일까지 잔금을 납부하면 31일로 예정된 아일랜드캐슬의 재경매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액티스가 잔금을 내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은 "잔금에 대한 이자가 15%가 붙기 때문에 자금마련이 어려워 잔금을 납부하지 못했다면 사실상 재경매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낙찰자가 예상치 못한 복잡한 권리관계가 추가로 발견돼 포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캐슬 재경매는 오는 31일 진행된다. 재경매에 따라 입찰보증금은 최저가(439억2500만원)의 10%에서 20%(87억8500만원)로 높아진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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