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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우는 채소농가·소비자…말라죽고 수확량 급감에 가격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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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폭염 특보에 열대야
배춧값 한달만에 39.7% 오르고
열무 17.8%·청상추 45.1% 올라

폭염 / 사진=아시아경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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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 달째 지속되고 있는 더위에 채소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폭우에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상품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찾아온 폭염으로 채소 수확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작황부진에 가격까지 급등해 소비자들의 가계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째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특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기상 경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등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국민안전처도 올해 폭염을 관측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가축의 집단 폐사와 선풍기, 에어컨 등의 폭발사고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폭우와 폭염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곳은 선도 유지가 어려운 채소농가다. 배추, 상추 등의 엽채소는 지난 달 초 내린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상품성이 크게 훼손된데다 폭염까지 더해져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마기간 물을 머금은 잎이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 금방 시들어 시장에 내다팔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채소류의 생육 환경의 악화는 시장에 반입되는 채소 물량의 감소로 이어졌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배추, 적상추 등이 포함된 주요 청과 반입 총 물량은 전일대비 94t 감소한 5177t인 것으로 집계됐다. 채소 반입물량은 4753t으로 전일대비 15t 감소했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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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입 물량이 감소하자 가격도 크게 올랐다. aT에 따르면 가격 안정세를 보이던 배추(1kg) 도매가격은 지난달 29일 평균 83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월보다 39.7%, 전년보다 45.1% 오른 수준이다. 거래일의 배추 물량은 602t으로 전일대비 19t 감소했다.

주요 엽채소인 적상추(100g)와 청상추(100g)의 지난달 29일 기준 소매가격은 지난달보다 각각 37.2% 오른 1009원에, 45.1% 오른 1005원에 거래됐다. 시금치 값도 마찬가지다. 시금치 도매가격(4kg)과 소매가격(1kg)은 지난달보다 각각 44.9% 상승한 2만원에, 43.7% 오른 7228원에 거래됐다. 열무(1kg) 가격은 같은 날 2443원을 기록, 전월보다 17.8% 올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채소가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이 척박해져 상품성이 악화됐고, 산지 출하작업도 늦어지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출하를 앞두고 있는 제철채소 농가들은 비상이다. 경기도에서 깻잎농사를 짓는 최모씨는 "출하를 앞두고 있는 깻잎이 뜨거운 땡볕에 수분을 빼앗겨 잎이 말라 타들어가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수원에서 고추농사를 하고 있는 신모씨도 "고추의 경우 태양광선을 직접 쬐면 흰색으로 변하는 '일소현상'이 나타난다"며 "태양광선이 직접 닿은 면이 흰색 또는 엷은 노란색으로 변해 탄저병 등 2차 감염으로 이어져 썩음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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