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인생을 망치는 게 있다.
바로 '충동조절장애(Impulse control disorder)'다. 마음속 불만이 순간적으로 폭발해 심각한 파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 골프에서는 미스 샷에 대한 분노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다.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골퍼 역시 클럽에 화풀이를 하는 일이 허다하다. 골프채를 내동댕이치거나 심지어 물속에 던져버리기도 한다.
16번홀(파5)에서 '2온'을 시도하다 샷이 오른쪽으로 빗나가자 3번 우드를 땅바닥으로 던져 헤드가 떨어져 나갔다.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3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물에 빠지자 클럽을 호수에 던져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국내 남녀투어에서도 클럽에 화풀이를 하는 선수가 있어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골프채 집어 던지는 선수를 "He(She) is a club thrower"라고 한다. 이런 선수는 매너가 나쁜 골퍼로 분류돼 광고주로부터 기피를 당한다. 잉글랜드에서는 어릴 적부터 "나쁜 매너는 나쁜 스윙보다 더 나쁘다(A bad attitude is worse than a bad swing)"라고 교육을 시킨다. "골프에서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Golf is not a game of perfect)"는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 실수를 잘 극복하는 것도 경기력이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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