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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포켓몬 苦! 야근에 고통받는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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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의 등장으로 개발주기는 짧아지고 업무강도는 더 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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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돈만 보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는 받고 싶어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 열풍으로 한국게임산업에 대한 여러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의 짧은 개발주기로 더 세진 근무강도에 시달리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0조 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실제 ‘2015 콘텐츠산업 통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시장 매출은 2012년 8009억원에서 2014년 2조 9136억원으로 약 3.6배 증가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의 규모는 커졌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하다.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모바일 게임은 평균 6개월~1년 정도의 개발기간이 주어진다. PC게임 개발기간이 평균 3년~5년 정도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기간이다. 특히 업계에선 완성보다 마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마감을 맞추기 위한 야근은 일상이다.

중견 게임회사에 다니는 강명진(가명·32)씨는 “주말을 반납하고 9시에 출근해 새벽 2시에 퇴근하는, 한 달에 28일씩 근무하는 생활을 총 4달 동안 했다”며 “40명 정도가 해야 할 일을 15~20명이 하고 있으니 개발 외에도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 1인 다역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야근을 해도 야근 수당은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게임업계에서는 ‘포괄임금제’로 연봉계약을 한다. 즉, 연봉 계약할 때부터 임금에 야근수당 등 시간외수당이 포함된다. 대기업 게임회사에 다니는 김모(31)씨는 “연봉 계약 시 매월 10만원 정도가 야근수당으로 책정됐다”며 “우린 그래도 대기업이라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영세업체는 야근수당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연봉수준 역시 낮은 편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기업 게임회사 공채는 초봉 36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할 경우 초봉은 약 1800만원에서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공채보다 상시채용이 잦기에 초봉으로 2000만원~2400만원을 보는 것이 중론이다.

김환민 게임개발자연대 사무국장은 “게임 업계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포괄임금제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와 함께 대기업과 영세업체 간의 불공정 하도급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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