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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접으면 액자, 예술문턱 낮춘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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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제품으로 홍대 앞에서 중국까지 진출한 '바로그림' 이홍진 대표

가격ㆍ실용성 무기로 입소문 … "예술창작과 소비의 경계 허문다"

이홍진 대표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3에 위치한 '바로그림' 갤러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홍진 대표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3에 위치한 '바로그림' 갤러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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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예술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다고 생각해요. 보다 많은 분들이 적은 비용으로도 그 가치를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접으면 바로 액자가 되는' 이색 제품을 출시해 인쇄디자인업계의 주목을 모으고 있는 '바로그림' 이홍진 대표(37)의 운영 철학은 단순 명료했다. 2014년 10월, 예술의 가치에 대한 믿음과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첫 출발을 했던 만큼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창업 당시엔 그림액자라는 말조차 생소했지만 지금은 개인 고객에게는 물론 서울ㆍ경기권 소재 학교ㆍ유치원 등 400여 교육기관에 제품을 판매할 정도로 인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밑바닥엔 예술이 함유하고 있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겠다는 신념이 자리하고 있었다.

30일 이 대표는 "사람들이 서로 간에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인정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림이라는 것은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창작자와 감상자를, 또는 감상자끼리를 연결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고급문화로 여기고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풍토를 아쉽게 생각했다.
창업 전 이 대표는 국민대 경영학과 졸업 후 유한양행과 한국타이어를 거쳐 2007년 제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했다. 이후 또다시 직종을 바꿔 패키지 자재ㆍ장비 컨설팅업체에서 수년 간 일했고, 당시 인쇄디자인 전반의 업무를 접하면서 예술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고 느꼈다. 그는 "어른과 아이들 모두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소유하는 일을 쉽게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 같은 고민 끝에 부담 없이 사고 간편하게 전시할 수 있는 그림액자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로그림'의 모든 제품은 상표권, 디자인권, 실용신안 출원 및 등록이 돼 있다. 대표제품인 그림액자는 구매자가 직접 도안 중심에 그림을 그린 후 상하좌우 가장자리 띠를 접을 수 있는 형태다. 이렇게 완성된 액자는 무게가 가벼워 벽이나 가구 등에 쉽게 부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정사각형(그림크기 205㎜X205㎜)과 A3 타입(297㎜X420㎜) 두 종류가 공식 홈페이지(http://barogream.com)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각각 3800원, 5800원이며, 살구ㆍ핑크ㆍ초록ㆍ주황ㆍ자주 등 총 15가지 색상에서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릴 경우 그대로 방치되거나 버려지기도 하는데 그림액자는 그걸 하나의 작품처럼 남긴다는 점에서 예술을 일상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40여명의 일러스트 작가들과 협업한 제품도 판매하는데 작가의 원본 그림을 디지털프린터기로 출력해 양면테이프로 그림액자에 붙이는 방식이다. 작품의 가격은 작가마다 다르지만 액자를 더해도 1만원대 안팎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주기적으로 보여주고 종이액자를 오프라인에서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지난해 6월 마포구 와우산로에 33㎡ 규모의 미니 갤러리를 열었다.

최근엔 중국 청도의 한 부동산개발업체와 사업시스템 전반을 수출하는 컨설팅계약도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안에 미국 LA에서 여는 그림 트럭 이벤트도 구상 중이다.

이 대표의 장기 목표는 예술의 창작과 전시, 구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의 설립이다. 롤모델로 유한양행 설립자 故 유일한 박사(1895년1월~1971년3월)를 꼽은 그는 "기업의 가치는 돈의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유ㆍ무형의 가치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생산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 같다"며 "훗날 가치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내와 끈기,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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