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임금 감소 감수해야"…"社, 신규 채용 보답해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화학기업 A사는 24시간 공장을 돌려야하는 업종 특성상 생산직은 3조3교대로 야간·주말 근무가 만성화돼있었다. 주6일 근무제로 금토일 중 이틀은 12시간씩 근무했고, 일주일 주기로 주간과 야간, 새벽근무를 번갈아했다. 기업은 여가시간 보장 등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교대제 개편을 단행했다. 생산직을 3조3교대에서 4조3교대로 변경했고, 주당 근로시간은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였다. 개인당 연간 환산시간이 약 728시간, 근무일로는 약 3달 줄어든 셈이다. 대신 A사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분과 사측의 부담금을 더해 총 300명을 채용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근로자 개인당 임금은 줄었지만 여가시간은 늘었고, 기업 부담은 늘었지만 신규 채용에 도움이 됐다.
한 예로 철강제조사인 B사는 숙련 근로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했다. 2009년 2조2교대를 3조2교대로 개편했고, 주당 근로시간은 64시간에서 58시간으로 단축했다. 일일 8시간 이외의 잔업도 금지시켰다. 2013년에는 근무주기를 21일에서 12일로 변경해 휴무일을 늘렸고, 근로시간은 50시간으로 줄였다. 개인당 줄어든 근무시간은 신규 채용으로 채웠다. B사는 두번의 개편을 통해 총 144명을 새롭게 채용했고, 시간당 생산량도 2배 가량 증가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근로시간을 줄인 사례도 있다. 반도체 관련 기업인 C사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했다. 2010~2011년 신사업에 진출했지만 중국의 저가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2013년 관련 사업을 중단했고, 잉여 생산인력이 발생한 것이다. C사의 노사는 구조조정 대신 교대제 개편과 임금 감소를 택했다. 2013년 3조3교대를 4조3교대로 전환하며 근로시간의 25%를 줄였다. 임금 역시 같은 비율로 삭감했다. 대신 2500명에 달하는 전직원 고용을 유지했다. 이같은 경영 쇄신을 통해 2014년 300억원을 웃돌던 C사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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