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디젤엔진 G2 북미·유럽에 14개 딜러사와 계약 5만대 물량 확보
올해 엔진 영업 실적에 따라 신성장동력 자리매김 할 지 결정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에서 '소형 디젤엔진'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건설기계ㆍ발전기ㆍ농기계에 들어가는 이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 엔진사업 부문의 주력제품이다. 지난달 29일 매각 절차가 완료된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대신할 신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엔진사업 부문 영업팀은 지난해 말 미국ㆍ캐나다ㆍ유럽에서 14개 딜러사와 계약해 5만대 가량의 판매 물량을 확보했다. G2엔진 한대당 가격은 500만원 내외다. 조만간 세계 2위 지게차 회사인 독일 키온그룹과 G2엔진 공급 물량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자회사 두산밥캣에는 2013년부터 이 엔진을 공급해왔다. 올해 공급 예상량은 4만5000대다. 그 전까지 일본산 엔진을 쓰던 밥캣 제품에 G2엔진이 들어가며 엔진 사업 부문 수익성을 높였다. 밥캣의 세계적 인지도 덕분에 영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선 농기계 1위 업체인 대동공업에 트랙터용 G2엔진 6300대를 5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G2엔진 영업 공략은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전체 매출의 17%, 전체 영업이익의 31.4%를 차지(지난해 기준, 구조조정 비용 제외)했던 공작기계 부문을 매각하자 손 대표는 "조직이 축소되고 투자 여력도 줄어든 만큼 생산성과 속도, 역량과 실행력을 더 올려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엔진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엔진 부문 매출 목표를 6089억원, 영업이익 목표는 79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447억)보다 76% 증가한 수치다.
전차 엔진 역시 수출 기대주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 차세대 K2 전차용 엔진을 개발해 올해 상반기 중 생산을 시작한다. 1500마력의 성능을 갖춘 전차엔진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두산 인프라코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두 군데 밖에 없어서 시장만 열린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현재 터키와 수출 협의 중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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