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를 비롯한 장애학생 학부모단체가 1일 낮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센터 건립과 특수학교 신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권재희 수습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닷새째 농성을 이어오던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이 1일 자진 철수했다.
앞서 이들 단체 학부모와 아동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4박5일간 시교육청과 종로경찰서 등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성일중학교 부지 내 건립 예정인 커리어월드가 공사가 중단된 채 당초 3월 말로 예정된 완공일자를 넘겼고, 특수학교 건립이 추진중이었던 강서구 공진초와 서초구 언남초 터 역시 주민 반발로 공사가 시작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항의였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에 총 29개의 특수학교가 운영중이나 양천구와 금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중구, 성동구, 동대문구, 중랑구 등 8개 자치구에 단 한 곳도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의 장애학생들은 평균 통학시간이 2시간 이상 걸리는 다른 지역 특수학교로 등교하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 장애학생들은 교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순회학급'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으나 이 또한 주 2회 2시간씩에 불과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남연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대표는 "지난 15년 동안 서울에선 특수학교 신규 설립이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발달장애인들은 기본적인 교육권조차 침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 교육감은 "공사가 늦어진 것은 교육감이나 교육청의 의지가 없거나 나태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장애학생 문제에 충분한 공감을 갖지 못하는 지역주민의 태도 때문"이라며 "6월 완공에 차질이 없도록 공사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권재희 수습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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