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보다 취업률이 높은 불법체류자들은 미국 내 많은 보수성향 유권자들에게 '직업을 빼앗아가는 존재'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는 이같은 반감을 잘 활용해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사진 = 도널드 트럼프 홈페이지)
조지 보하스 하버드대학 경제학교수가 최근 발간한 '불법체류자의 노동 공급'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3년 기준으로 미국 내 남성 불법체류자의 86.6%가 직업을 갖고 있는 반면 미국 태생 남성들은 단 73.6%만이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쿼츠는 이같은 결과가 미국의 이민자 관련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는 지난 2012년 기준 1140만명의 불법체류자가 거주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 내에서도 불법체류자 이슈는 '뜨거운 감자'다. 오는 11월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예비 대선후보들이 잇달아 불법체류자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예비후보는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폐쇄하는 등의 과격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보수 성향의 미국 유권자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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